본문 바로가기
필리핀 문화, 제도

필리핀의 지방언어(방언, 사투리, Dialect)

by 필프로 2025. 3. 31.

 

필리핀은 7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 인데요,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쪽의 루존 섬을 중심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방, 세부섬, 바콜로드가 있는 네그로스섬, 일로일로가 있는 파나이 섬, 타끌로반, 사말이 있는 레이테 섬 등이 있는 중부지방인 비사야 지역, 다바오가 있는 민다나오섬의 남부지방 이렇게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필리핀이 섬나라 이다 보니, 옛날에는 왕래가 어려워서 각 지역간의 방언(사투리)이 발달하게 되었는데요, 북부지방인 루존섬의 마닐라 지역의 방언은 따갈로그, 루존섬의 북쪽에 위치한 바기오는 일루까노라고 하는 지역방언이 있고, 여러분이 잘아시는 앙헬레스, 클락 지역은 까팜팡안이라고 하는 지역방언이 있습니다. 또한 중부지방인 비사야스 지역의 세부는 세부아노, 일로일로는 일롱고, 바콜로드는 힐리가이논 이라고 하는 지역방언이 있으며, 남부 다바오를 중심으로 한 민다나오는 만사카어 라 불리는 지역방언이 있습니다.

필리핀 지역 방언의 특징은 각 지역의 방언이 너무 달라서 서로 소통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데, 비사야 지역의 세부아노 라는 방언과 일로일로의 일롱고는 같은 비사야 지역에 속하면서도 서로 간에 말이 달라서 자신들의 방언을 사용해서는 서로 알아듣기가 힘든데, 하물며 이 중부지방의 방언과 북부 루존지역의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말할것도 없겠지요.

이런이유로 필리핀은 수도 마닐라 지역의 방언인 따갈로그어를 국어로 지정하여, 학교에서 전국민에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초등학교만 나와도 따갈로그어를 통해 다른 지역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며, 필리핀의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등도 따갈로그어로 제작이 되기 때문에 필리핀 국민들이 따갈로그를 이해하는데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지방에서는 따갈로그어 대신에 그 지역 방언을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따갈로그어를 알아들을 수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따갈로그어로 복잡한 표현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루존섬 사람들은 지역방언이자 국어가 따갈로그어이기 때문에 따갈로그어만 알고 있어서, 만약에 이들이 세부에 갔을 경우 세부사람들이 세부아노로 이야기를 하면 같은 필리핀 사람이지만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필리핀 말은 아니지만, 미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영어가 따갈로그어와 함께 필리핀의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거의 모든 공문서와 사문서는 영어로 작성되어 있으며, 심지어 필리핀의 법원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재판을 하는 경우에도 영어로 재판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된다고 할지라도, 많은 수의 가난한 필리핀 국민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영어를 사용하는 큰 어려움이 있어서 직업을 갖거나 생활을 해나가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즉, 영어는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이기 때문에, 사교육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돈 많은 사람들은 자녀들을 미국으로 유학보내거나 필리핀내의 국제학교를 보내고 또는 개인교습 등을 통해 영어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이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부터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필리핀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은 일단 집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필리핀 문화, 제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의 자국민 보호법  (0) 2025.04.07
필리핀은 "모계사회" 일까?  (0) 2025.03.24
필리핀의 바랑가이 시스템  (0) 2025.03.14
필리핀에서의 이혼  (1) 2025.03.01
필리핀의 권력구조  (0) 2023.04.14